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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2013/02/02 (2)
zyint's blog
어렸을 땐 뭐든 새로운 게 제일 좋았던 거 같습니다. 그렇게 좋아했던 장난감도 새로운 장난감이 생기는 순간 저쪽 구석으로 밀려났구요.하다못해 새로운 연필 한자루만 생겨도원래 쓰던 연필은 필통에서 책상 서랍으로 자리가 바뀌곤 했죠. 요즘은 새것보다 늘 쓰던 것들이 훨씬 더 좋습니다.옷도 날이 바짝 선 새옷보다는 적당히 구겨진 제 옷이 더 편하구요. 특히 휴대전화같은 새로운 기기들..처음에는 신기하니까 좋은데익숙해질때 까지가 너무 불편하더라구요. 그러고보면 무언가에 익숙해지는 것만큼 무서운 것도 없습니다.익숙해졌다는 건 이미 그것에 길들여졌다는 뜻이죠?아마 그래서 자꾸 새로운 걸 밀어내게 되는지도 모르겠습니다.또 다시 익숙해질까봐.. 익숙했던 그 무엇이 사라졌을 때의 당혹감을우린 잘 알고 있으니까요. 가끔 ..
오늘 내가 했던 말들에 대해 생각해본다내입을 떠나 공기를 타고 바람을 타고 누군가에게 전해졌을 그 말들이 지금은 어떤 모습으로 남아있을지.오늘 내가했던 말들을 조심스럽게 따라가본다. 아프리카의 어느 부족은 나무가 너무 많이 자라서 불편하거나 쓸모가 없어졌을 때 톱이나 도끼로 잘라버리는 대신 부족민들이 모여서 그 나무에게 크게 소리를 지른다고 한다. "넌 살 가치가 없어, 우린 널 사랑하지않아. 차리라 죽어버려"같은. 나무에게 상처가 될 말들. 그러면 얼마 안가서 나무는 시들시들 힘을 읽고, 종국엔 말라 죽어버린다는 것이다.처음 이 이야기를 들었을 때에는 그저 단순히 "그래. 그럴수도 있겠다" 고개를 끄덕였던 것 같은데 오늘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그냥 한번에 잘라 버리지. 너무 잔인하잖아" 나무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