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글들

싸이월드에 대해서 - 소설가 김애란

진트­ 2008. 2. 16. 20:26

나는 동창들의 미니홈피에 방문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

언제부터인가 서로가 오갈 것이라는 것을 알고,

혹은 서로가 슬며시 왔다갈 것이라는 걸 알면서도 모른 척

더 열심히 자기 삶을 전시하고 있는 모습이 보기 싫었기 때문이다.

 

윤택한 사진 아래로는 온갖 사교적인 답글이 달리고,

사람들은 모두 행복해 보였다.

온라인상에서 우리는 날마다 동창회를 열고 있었다.

 

- 소설 <달려라 아비> - 영원한 화자 127 페이지 中 , 김애란

 

 

 

 

이 글은 스프링노트에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