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M 음악도시 성시경입니다./오프닝
110609목 - 어렸을 땐 뭐든 새로운 게 제일 좋았던 거 같습니다.
진트
2013. 2. 2. 22:08
어렸을 땐 뭐든 새로운 게 제일 좋았던 거 같습니다.
그렇게 좋아했던 장난감도 새로운 장난감이 생기는 순간 저쪽 구석으로 밀려났구요.
하다못해 새로운 연필 한자루만 생겨도
원래 쓰던 연필은 필통에서 책상 서랍으로 자리가 바뀌곤 했죠.
요즘은 새것보다 늘 쓰던 것들이 훨씬 더 좋습니다.
옷도 날이 바짝 선 새옷보다는 적당히 구겨진 제 옷이 더 편하구요.
특히 휴대전화같은 새로운 기기들..
처음에는 신기하니까 좋은데
익숙해질때 까지가 너무 불편하더라구요.
그러고보면 무언가에 익숙해지는 것만큼 무서운 것도 없습니다.
익숙해졌다는 건 이미 그것에 길들여졌다는 뜻이죠?
아마 그래서 자꾸 새로운 걸 밀어내게 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또 다시 익숙해질까봐..
익숙했던 그 무엇이 사라졌을 때의 당혹감을
우린 잘 알고 있으니까요.
가끔 겁도나지만 어느새 많이 익숙해진 이 곳..
FM 음악도시 성시경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