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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yint's blog

110608수 - 오늘 내가 했던 말들에 대해 생각해본다 본문

FM 음악도시 성시경입니다./오늘에 남기다

110608수 - 오늘 내가 했던 말들에 대해 생각해본다

진트­ 2013. 2. 2. 21:45

오늘 내가 했던 말들에 대해 생각해본다

내입을 떠나 공기를 타고 바람을 타고 누군가에게 전해졌을 그 말들이 지금은 어떤 모습으로 남아있을지.

오늘 내가했던 말들을 조심스럽게 따라가본다.


아프리카의 어느 부족은 나무가 너무 많이 자라서 불편하거나 쓸모가 없어졌을 때 톱이나 도끼로 잘라버리는 대신 

부족민들이 모여서 그 나무에게 크게 소리를 지른다고 한다. 

"넌 살 가치가 없어, 우린 널 사랑하지않아. 차리라 죽어버려"

같은. 나무에게 상처가 될 말들.


그러면 얼마 안가서 나무는 시들시들 힘을 읽고, 종국엔 말라 죽어버린다는 것이다.

처음 이 이야기를 들었을 때에는 그저 단순히 

"그래. 그럴수도 있겠다" 

고개를 끄덕였던 것 같은데 오늘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냥 한번에 잘라 버리지. 너무 잔인하잖아"


나무에게 있어서 톱이나 도끼로 잘려나가는 아픔이 더 컸을지, 

아니면 영문도 모른채 자신에게 쏟아진 모진 말들을  견디는게 더 아팠을지 그건 알 수 없다.

하지만, 그 나무를 꼭 잘라야 했다면, 그 방법은 톱이나 도끼를 쓰는게 맞다.

톱이나 도끼는 나무를 자르는데 존재 가치가 있지만,

우리가 하는 말은 그 반대니까.

말은 우리가 살아가기 위해 살기 위해 존재하니까.



같은 말도 그 방향이 어디를 향하고 있느냐에 따라 

누군가의 마음속에 가시로 박히고

누군가의 마음속에 꽃이 피고

누군가는 아프고

누군가는 그 말 때문에 또, 살아간다.

어쩌면 말은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힘을 지닌 무기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말이 지닌 가장 위대한 힘은 다시 살게 하는 힘이다.


헤어지자는 말 한마디에 수년간 쌓아온 사랑이 물거품처럼 사라지기도 하지만

안녕 이라는 인사 한마디에 수십년간 모르고 지냈던 사람들이 서로에 마음속에 들어와 앉을수도 있다는 것

그렇게 또다시 함께 살아가게 한다는 것.

말이 이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는 바로 거기에 있으니까.


"괜찮아 잘 될거야"

지금 이 말이 꼭 필요한 그대를 위해


오늘의 남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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