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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커뮤니케이션 혁명 WCDMA/HSDPA](2)3G, 산업지형도 바꾸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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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커뮤니케이션 혁명 WCDMA/HSDPA](2)3G, 산업지형도 바꾸다

진트­ 2007. 4. 11. 21:26

‘3G, 산업 지형도를 바꾸다’

 HSDPA 전국망 서비스를 시작한지 꼭 40일. 소리없는 변화들이 통신시장에 일고 있다. 내부 사업자간 경쟁구도는 물론 통신산업을 둘러싼 유통, 콘텐츠, 단말기, 장비 분야 등 곳곳에서 새로운 움직임들이 감지된다. 통신산업 내부 뿐만아니다. 금융, 방송, 라이프 등 서비스 등 타 산업도 WCDMA 시대를 맞아 서비스 2.0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3G로 진화한 통신분야의 기술발전이 전 산업군을 한단계 업그레이드시키는 활력소로 작용한 셈이다.

 ◇WCDMA 세상으로의 초대=지난 10년동안 국내 통신산업을 일구고, 키우고, 뿌리내리게 해온 주역이 CDMA였다면 이제 바통을 이어받은 주자는 WCDMA이다. CDMA에서 WCDMA로의 전환은 단지 동기식에서 비동기식으로 기술 방식이 바뀌는 것 이상이다. 통신사업자는 물론 장비, 무선인터넷, 단말기 제조, 무선 디바이스, 콘텐츠 등 각 분야에서 신서비스에 따른 변화들이 수반된다. 한 곳에서 일어난 변화들이 다른 분야에 영향을 미치는 도미노 효과가 일어나는 것이다.

 정통부는 WCDMA/HSDPA 전국서비스에 따른 신규 파급효과를 8조원 가량으로 본다. 정체한 통신시장에 어려움을 겪는 업계로선 귀가 확 트이는 얘기다. 이동통신 사업자들은 4000만에서 가입자를 더 늘리기는 힘들어도 새로운 부가서비스로 가입자당 매출을 높일 수 있다. CDMA라는 기존 서비스에 머물렀다면 창출되지 않는 시장이다. 공고해보였던 SK텔레콤과 KTF, LG텔레콤 3사 경쟁구도도 변화를 맞게 됐다. 당장 KTF가 1위 달성을 위해 공세적으로 나서며 변화를 주도하는 것은 기존 시장에서는 볼 수 없었던 현상이다. 이 과정에서 경쟁은 촉진되고, 요금이 내려가는 등 순기능도 나온다.

 카메라폰 이후 새로운 유인요인이 없었던 장비와 단말기 시장에서도 새로운 기회를 맞게됐다. 콘텐츠 산업도 마찬가지다. 이통 3사에 종속돼온 CP들도 풀브라우징 시대를 맞아 스스로 비즈니스 기회를 가질 수 있게 됐다. WCDMA의 가장 큰 의미는 진정한 시장경쟁이 시작됐다는 것이다. CDMA라는 울타리에서 벗어나 글로벌 시장으로 내던져진 사업자들의 진검승부가 벌어지는 것이다.

 ◇엄지손톱만한 칩이 바꾸는 세상=WCDMA는 통신산업 뿐만아니라 다른 산업군에도 큰 파급효과를 불러올 전망이다. 3G 휴대폰만 있으면 금융, 방송, 교통 등 모든 생활 서비스를 손쉽게 제공받을 수 있게 된다. 이 모든 것은 1.5㎠ 크기의 USIM이 불러오는 세상이다. USIM은 사용자 정보를 담은 인증 모듈로 WCDMA 서비스의 근간을 이룬다. USIM 하나만 있으면 휴대폰으로 모바일 뱅킹, 증권거래, 교통서비스, 외식 등 생활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최근 SK텔레콤은 최근 3G 휴대폰의 USIM을 이용해 ‘T머니’ 교통카드를 무선으로 발급하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KTF도 USIM카드에 모바일 뱅킹, 신용카드, 증권거래 등의 금융서비스가 가능한 컨버전스 서비스 개발을 준비하고 있다. 2G에서도 이 같은 서비스가 불가능했던 것은 아니지만 은행마다 별도 칩을 배부해 복잡하고 불편해 확산이 더뎠다. 그러나 USIM의 용량이 늘어나고 진화하면서 기존 산업군들도 USIM을 이용한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지 않으면 서비스 경쟁에서 뒤쳐질 수 밖에 없게 됐다. KTF와 SK텔레콤은 USIM을 통해 모바일 전자상거래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두 사업자가 올해 커머스 사업을 본격화하겠다고 밝힌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다.

 조인혜기자@전자신문, ihcho@etnews.co.kr



◆요금 내리고 단말은 싸지고, 소비자도 '함박웃음'

 비동기 3세대(G) 이동통신인 WCDMA/HSDPA 도입을 계기로 소비자들의 얼굴에도 웃음꽃이 살아났다. 2G의 포화된 시장에서 자제되던 사업자 간 경쟁이 불붙으면서 요금이 잇따라 인하됐다. 휴대폰 선택 폭이 넓어지고 가격이 내려가는 것도 희소식이다. 우리나라 시장이 비동기 방식으로 전환됨에 따라 해외 제조사들의 휴대폰이 국내에 들어올 여건이 확대됐다. 내년 이후에는 WCDMA 도입 국가가 확대되면서 HSDPA 폰 가격도 크게 내릴 전망이다. 통신비 지출 확대로 고민하던 사용자들에게는 모두 희소식이다.

 ◇영상전화, MMS 요금 인하=3G를 대표하는 영상통화 요금은 올초까지 10초당 120원이던 것이 최근 10초당 30원까지 내려갔다. KTF는 3월 기존 10초당 100원이던 영상통화 요금을 10초당 36원으로 내렸다. 이에맞서 SK텔레콤이 10초당 30원으로 내리자 KTF도 4월부터 10초당 30원으로 추가 인하했다. 사업자 간 경쟁이 요금인하를 촉발한 사례다. 멀티미디어메시징서비스(MMS) 요금도 대폭 인하된 서비스다. SK텔레콤은 4월부터 멀티미디어메시지(MMS, 1000자 문자) 요금을 50원에서 30원으로 낮췄다. 사진, 동영상 등을 첨부할 때, 100∼400원까지 부과하던 요금도 모두 100원으로 무려 75%나 낮췄다. KTF와 LG텔레콤도 조만간 MMS 요금인하를 단행한다. 무선인터넷 요금도 내렸다. 올해 SK텔레콤과 KTF가 30%, LG텔레콤이 20% 패킷당 통화료를 내렸다. KTF는 3G 가입자를 대상으로 동영상 패킷 요금을 추가 50%(패킷당 0.45원) 인하했으며 출근시간에는 50% 할인혜택도 내놓았다.

 ◇휴대폰 가격 인하 효과도 기대=유럽이나 아시아 지역 대다수 국가가 3G 기술로 WCDMA를 선택했다. 2010년까지 세계 90% 가입자가 WCDMA 기반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규모의 경제 측면에서 기존 CDMA에서 경험하지 못했던 장점을 누릴 수 있는 기회가 열렸다. 휴대폰 제조 원가가 내려가 소비자는 보다 저렴한 가격에 휴대폰을 구매할 수 있다. 여러 장벽 때문에 국내에 진출하지 못했던 외산 휴대폰이 들어오면서 휴대폰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 WCDMA에 기본 탑재되는 범용가입자인증모듈(USIM)을 활용할 수 있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가족들이나 친구들 간에 휴대폰을 바꿔가면서 자신의 USIM을 연결해 사용할 수 있다. USIM이 개방되면 이동통신사 대리점이 아닌 양판점이나 할인마트 등에서도 휴대폰을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다.

 박원진 KTF 사업개발실장은 “글로벌 표준인 WCDMA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 USIM을 점차 개방할 계획”이라며 “가족이나 친구가 서로 다른 기능을 가진 휴대폰을 바꿔 사용할 수 있고 휴대폰 교체 비용도 줄일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김태훈기자@전자신문, taehun@etnews.co.kr



◆인터뷰-심재욱 위즈커뮤니케이션 대표

 “문제가 객관식에서 주관식으로 변할 것입니다.”

 심재욱 위즈커뮤니케이션 대표는 WCDMA 도입을 맞아 이동통신 후방산업계도 이동통신사에 대해 능동적인 관계를 가져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위즈커뮤니케이션은 모바일 솔루션, 모바일 콘텐츠를 전문으로 하는 KTF의 협력사다.

 “2G 이동통신에는 제한적인 속도와 대역폭 때문에 여러 가지 기술적 제약이 있었지만 3G 도입은 완전히 새로운 16차선 고속도로를 깐 것입니다. 새 고속도로에서 어떤 일을 할 지 이동통신사가 일일히 지정해 줄 수 없습니다.”

 느린 속도의 이동통신에서는 기술을 주도하는 이통사가 서비스도 주도했지만 네트워크의 기술적 제약이 적어짐에 따라 이동통신사와 후방산업계의 관계가 폐쇄형해서 개방형으로 변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물론 폐쇄적인 관계가 가장 협력적인 관계일 수는 있습니다. 후방산업계도 능동적으로 기술, 서비스 개발을 이끌어야 하는 관계가 더 위험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위기를 극복한 업체는 큰 도약의 기회를 맞을 수 있습니다.”

 심 대표는 WCDMA가 이끌 문화 트렌드의 변화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상전화가 3G의 킬러서비스인지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한번에 보낼 수 있는 데이터가 엄청나게 늘어났다는 건 정말 중요합니다. 이를 이용해 통신에서 사용자제작콘텐츠(UCC) 등 개인화 경향을 이전보다 적극 반영하게 될 것입니다. 여기에 대응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심 대표는 위즈커뮤니케이션이 3G를 통해 제공할 서비스도 새 문화를 적극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엔드유저, 이통사업자, 기술의 변화가 합쳐진 문화적 변화를 읽어 3G에 맞는 차세대 서비스를 개발할 것입니다. 밖에선 단순한 트렌드의 변화로 보이겠지만 우리에겐 생존의 문제입니다.”

 최순욱기자@전자신문, choisw@etnews.co.kr

○ 신문게재일자 : 2007/04/11     
http://www.etnews.co.kr/news/detail.html?id=20070410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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