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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yint's blog
2008-04-17 그에게 그늘이 되고픈 여자 본문
여
전화하겠다고 했으면 전화해줘요.
그렇게 해줘요.
별 말 아니더라도 그냥 전화해서 밥 먹었냐고...
시시한 말이더라도 전화하겠다고 했으면 전화해줘요.
나는 당신에게 휴식같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그늘같은 사람.
뜨거운 곳을 헤매다가 서늘하게 앉아서 땀을 닦을 수 있는...
바쁘게 일하던 당신이 잠깐 내 목소리를 들으며 안도할 수 있는...
난 당신에게 그런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내가 당신을 생각하는 마음과 당신이 나를 생각하는 마음.
어떤 것이 더 크고 넓은지...
어떤 것이 더 많고 깊은지...
그건 지금 알 수 없겠죠.
누가 크고, 넓고,
누가 많고, 깊은가는 지금의 내겐 중요하지 않아요.
남
당신이 커요.
넓구요.
많고 깊어요.
그걸 꼭 재봐야 아나요?
눈대중 이라는 것도 있고, 그냥 딱 봐도 알 수 있어요.
야근하고 자고 있었는데 메일을 열 한 통이나 보내셨더군요.
'화이삼!'
'아자아자!'
'점심 드셨남유?'
'ㅋㅋ'
'우왕~ 답 없으심.'
'컥!'
'급 우울'
' 땀 삐질삐질'
예, 잘 받았습니다.
처음엔 조카가 보냈는 줄 알았는데 당신이더군요.
당신이 69년 생이라고 알고 있어요.
자고 일어나서 이렇게 개운하지 않는 건 왜일까요??
지금 메일이 한 통 더 들어오네요.
'집에 놀러오세요. 우리 엄마도 보고 싶어 해요.'
이렇게 써 있군요.
우리 한 달 됐거든요.
한 달 동안 세 번 만났구요.
세 번 만났는데... 당신은 지금 그 난리군요.
원문
http://imbbs.imbc.com/view.mbc?list_id=3056490&page=1&bid=ad46
이 글은 스프링노트에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