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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622수 - 하나로 시작된 여러개의 생각들이 복잡하게 얽혀드는 밤이면 그 생각의 미로 속에 내가 갇혀 버릴 때가 있다 한참을 헤매다 누구든 날 여기서 좀 꺼내달라고 소리치고 싶지만 차마.. 본문

FM 음악도시 성시경입니다./오늘에 남기다

110622수 - 하나로 시작된 여러개의 생각들이 복잡하게 얽혀드는 밤이면 그 생각의 미로 속에 내가 갇혀 버릴 때가 있다 한참을 헤매다 누구든 날 여기서 좀 꺼내달라고 소리치고 싶지만 차마..

진트­ 2013.03.06 14:20

하나로 시작된 여러개의 생각들이 복잡하게 얽혀드는 밤이면 

그 생각의 미로 속에 내가 갇혀 버릴 때가 있다

한참을 헤매다 누구든 날 여기서 좀 꺼내달라고 소리치고 싶지만 차마 목소리가 나오질 않는다.


두려워서.

그렇게 이렇게 나 혼자라는 사실 확인하게 될것만 같아서.


신경숙 작가의 소설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에서 주인공 연은 말했다.

"가끔은 왜라고 묻지않는것 자체가 고마울때가 있다"고

어쩌면 누군가에게 마음을 털어놓는 일은 가까워지는게 아니라 

가난해지는 일일지도


오히려 누군가와 가까워지는일은

침묵속의 공감을 통해 이뤄지는 것일지도 모르겠다고 말이다.


말은 때때로 우리의 의지와 상관없이

어떤 상황이나 감정을 틀안에 가두고

우리가 바라보는 대상을 그리고 내 스스로를 규정짓게 만든다.


내가 이런 사람이라고 말하는 순간 

그 말은 곧 내가 된다.


내가 누군가에게 힘들다고 말하면, 나는 그사람에게 힘든 사람이 되고

내가 누군가에게 행복하다고 말하면, 나는 그사람에게 행복한 사람이 된다.

누군가 나를 사랑한다고 말하면, 그 순간 나는 누군가에게 사랑을 받는 사람이 되고

그 누군가는 날 사랑하는 사람이 된다.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그것이 전부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하고 듣는 그 단순한 말들속에 

갇혀살게 되는 것이다.


어쩌면 지금 헤메고 있는 복잡한 생각의 미로는

스스로 꺼낸 말들의 벽들일지도 모르겠다


때론 너무 무겁다는 핑계로

때론 내가 숨을곳을 만들기 위해 

마음에서 두서없이 꺼낸 말들이 결국 내가 가야할 곳을 막고 나를 가둔 것이다.


돌아보니 마음은 텅 비어있고, 

그 옆으로 내가 쌓은 벽만 높다랗게 서있다.


지금 왜? 냐는 물음은 우리를 그곳에서 꺼내주기는 커녕

그 미로속으로 더 깊숙히 끌고 들어갈 뿐이다.


누군가 내게 작은 창이라도 내어줬으면 좋겠다.

그 창을 통해 따스한 햇살이 모여들고

조용한 바람이 넘나들고

그렇게 이쪽의 공기가 저쪽으로 자연스레 섞이듯이

우리의 마음도 그렇게 같아졌으면


오늘에 남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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