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M 음악도시 성시경입니다./오프닝'에 해당되는 글 22건

  1. 2013.03.06 110622수 - 나라마다 시차가 있다는 사실이 새삼 신기할때가 있습니다.
  2. 2013.03.05 110621화 - 어떤 물건이든 저마다 견딜 수 있는 힘의 한계점이라는게 있죠. 아무리 튼튼한 물건이라고 해도 그 이상의 힘을 받게 되면 깨지거나 부서지거나 일그러지거나 끊어지기 마련입니다.
  3. 2013.03.04 110620월 - 길을 걷고 있는데 오랜만에 본듯한 낯익은 사람이 눈에 띕니다. 반가운 마음에 나도 모르게 "야! 반갑다" 인사를 하고 보니 내가 아는 그사람이 아닙니다. 사람을 잘못 본거죠.
  4. 2013.03.04 110619일 - 여름은 공포영화의 계절이죠.
  5. 2013.03.01 110618토 - 일본의 영화배우 겸 감독으로 잘 알려져있는 기타노 타케시. 이사람의 한 때 꿈은 고급 스포츠 카를 타는 거였다고 합니다.
  6. 2013.02.27 110617금 - 같은 물건도 어떤 상황에 놓이느냐에 따라 그 가치가 달라집니다.
  7. 2013.02.22 110616목 - 지난 밤, 무리해서 달려주고 하루 종일 숙취의 고통에서 시달리며 하는 말은 대게 비슷합니다. "내가 다시 술 입에대면 인간이 아니다"
  8. 2013.02.21 110615수 - 딱히 바쁜건 없는데 하루종일 이상하게 분주하고 뭔가 찜찜한게 꼭 중요한걸 잃어버린거 같은 그런 어수선한 날이 있죠?
  9. 2013.02.20 110614화 - 알고있으면서도 자꾸 잊어버리는 사실 중에는 이런 것도 있습니다.
  10. 2013.02.18 110613월 - 매일 열심히 공부했지만 시험은 잘 못본 학생이 있구요, 평소에 놀다가 벼락치기로 공부해서 시험은 잘 본 학생이 있습니다.
  11. 2013.02.14 110612일 - 내 발에 내가 걸려서 넘어질 때 가끔 있죠.
  12. 2013.02.07 110611토 - 육지에 나무늘보가 있다면요, 바다이는 이 개복치라는 물고기가 있습니다.
  13. 2013.02.04 110610금 - 연인들끼리 다툴 때 이런 말 자주하죠. "그래, 뭐 이해는 해. 하지만 ..."
  14. 2013.02.02 110609목 - 어렸을 땐 뭐든 새로운 게 제일 좋았던 거 같습니다.
  15. 2013.02.01 110608수 - 둘 중 꼭 하나를 선택해야할 때, 우리는 나머지 하나를 버려야하는 아픔을 감수해야 합니다.
  16. 2013.01.30 110607화 - 세상엔 부러운 사람이 참 많습니다. 나보다 잘생긴사람. 나보다 공부잘하는 사람. 나보다 돈이 많은 사람.
  17. 2013.01.29 110606월 - 무인도에 표류한 로빈슨 크루소
  18. 2013.01.29 110605일 - 인터넷 블로그, 요즘에는 뭐 SNS까지 저마다의 생각이나 마음을 내보일 곳이 참 많아졌습니다.
  19. 2013.01.16 110604토 - 우리는 알고있습니다. 뭔가 얻으려면 인내는 필수라는 것.
  20. 2013.01.08 110603금 - 사람들이 평소에 가장 많이 하는 고민 중에 아마 이것도 있을겁니다.
  21. 2013.01.07 110602목 - 연애를 막 시작해서 아직은 모든게 얼떨떨할 때, "아 내가 진짜 연애를 시작했구나" 새삼 느끼게 되는 순간들이 있죠
  22. 2013.01.06 110601수 - 솔로들은 종종 이런 다짐을 합니다.

나라마다 시차가 있다는 사실이 새삼 신기할때가 있습니다.

덕분에 우리가 오늘을 살고있을 때 지구 저쪽편 어느나라에서는 어제를 살기도 하구요.

우리는 지금 밤이지만 어딘가에서는 아침을 시작하는 사람들도 있죠.


더 신기한건 그렇게 다른 시간을 살고있는 우리가 

같은 시간에 얘기를 나누고 있다는 겁니다.


같은 나라에서 같은 시간속에 사람들에게도 보이지 않는 시차는 존재합니다.

이 시간만 해도요 하루를 마치고 돌아온 사람들에겐 하루를 정리하는 밤이겠지만

밤근무를 나가는 누군가에겐 지금이 하루를 시작하는 아침일 수 있구요


해야할 일은 많은데 여전히 제자리만 맴돌고 있는 누군가에게는 졸음이 밀려오는 오후 4시처럼 노곤한 시간이겠죠?

보이지 않는 시간의 틈. 

그 시차 때문에 누군가는 만나고, 누군가는 헤어지고, 누군가는 엇갈립니다.


지금 우리는 몇시쯤에서 만난걸까요?

FM음악도시 성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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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물건이든 저마다 견딜 수 있는 힘의 한계점이라는게 있죠.

아무리 튼튼한 물건이라고 해도 그 이상의 힘을 받게 되면 깨지거나 부서지거나 일그러지거나 끊어지기 마련입니다.


마음에도 그런 한계점이 있는거 같아요.

참고 또 참다가 

"더이상은 못하겠어"

확신이 드는 순간

팽팽하게 잡고 있던 마음이 허무하게 끊겨버릴때가 있거든요

내 마음과 정 반대방향으로 가해진 힘이 결국 

감당할 수 있는 한계점을 넘어버린 겁니다.


이미 한쪽이 끊어진 마음이야 어쩔수 없다지만,

문제는 학교 졸업 후에도 여전히 

우리를 괴롭히는 관성의 법칙이죠


갑자기 끊어진 마음 한쪽에는 계속 그 상태를 유지하려는 힘이 남아있거든요

마치 팽팽하게 늘어뜨린 고무줄을 자를때처럼

내가 쏟은 마음만큼의 아픔이 고스란히 내게 돌아오는거죠

그러고보니 혼자 아픈건 아니네요

남은 한쪽을 잡고있던 그 사람도 지금 꼭 나만큼 아플겁니다.


FM음악도시 성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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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걷고 있는데 오랜만에 본듯한 낯익은 사람이 눈에 띕니다.

반가운 마음에 나도 모르게

"야! 반갑다"

인사를 하고 보니 내가 아는 그사람이 아닙니다.

사람을 잘못 본거죠.

이럴땐 그저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빨리 지나치는 수 밖에 없습니다.

등에서는 식은땀이 쭉 흐르고 발걸음은 두 배로 빨라집니다.


분명 낯설지 않습니다. 들숨과 날숨의 온도차가 거의 느껴지지 않는 이 답답한 공기

가만히 있어도 송글송글 맺히는 땀방울

살얼음 동동으로 시작하는 모든 것들이 생각나는 이 뜨거운 날씨.

아주 잠깐 '이 느낌 오랜만이다' 반갑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금세 '아차!' 싶은 마음도 들었죠. 

사실 오랜만은 아니잖아요.

우리가 알고있던 여름들과 비슷하긴 해도 지금 이 여름과 우리는 엄연히 초면이니깐요

그렇다고 모른척 지나가기엔 이미 늦은거 같습니다.

초면인데도 불구하고 낯가림도 없이 성격좋은 여름은 보자마자 우리를 확 안아버리네요

이제는 꼼짝없이 여름 품 안에 


FM음악도시 성시경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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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은 공포영화의 계절이죠.

네. 개인적으로 저는 공포영화는 벌로입니다.

무서워서라기보다는 보고있으면 좀 답답하거든요. 왜 꼭 주인공은 스스로 위험을 자초할까요? 

굳이 뒤돌아보지 않아도 되는데, 그 컴컴한 지하실로 들어가지 않아도 되는데,

그놈의 호기심때문에 일을 만듭니다.


살면서 모든 의심을 확인할 필요가 있을까요?

특히 끝이 뻔히 보이는 공포의 순간들은 되도록 피하는게 좋겠죠.

이 밤에 체중계에 올라가는 것도 그렇습니다.

당연히 먹은만큼 몸무게 늘어났을텐데 굳이 눈으로 숫자를 확인해서 깜짝 놀랄필요 없어요.


또 혹시라도 예전 그사람에게 새로운 사람이 생겼는지

미니홈피, 블로그, SNS, 메시지, 확인하고 계신 분들

그러다가 정말, 정말 괜찮은 사람 생겼으면 어쩌려고?


그리구요. 왜 갑자기 시계를보시나요.

주말 다 지나간거 뻔히 알면서


뒤돌아보지 마세요. 그대로 돌이 될 수 있습니다.

FM음악도시 성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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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영화배우 겸 감독으로 잘 알려져있는 기타노 타케시.

이사람의 한 때 꿈은 고급 스포츠 카를 타는 거였다고 합니다.

결국 돈을 벌어서 꿈에 그리던 스포츠 카를 샀는데요 

막상 차를 타고 보니까 실망스러웠대요

왜냐하면 그 멋진 차의 외관이 정작 차안의 자신에게는 보이지 않았거든요.


잔뜩 꿈에 부풀어서 기대했던 순간이었는데,

막상 닥치고 보니까 내가 상상했던 모습과는 너무나 달라서 실망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확실히 안에서 보는 모습과 밖에서 보는 모습은 다른거 같아요.

연애도 그렇구요, 


처음에는 좋아서 취미로 시작했던 일도 막상 내 직업이 되고나면 '아 이거 아닌데' 싶을 때가 있고

일주일 내내 기다렸던 주말도 이시간쯤 되면 시시해지죠?

그렇다고 계속 겉으로만 맴 돌순 없습니다.

제일 좋은건 그 안에 있을 때 밖에서 본 모습이 얼마나 근사했는지 잊지 않는겁니다.

FM음악도시 성시경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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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물건도 어떤 상황에 놓이느냐에 따라 그 가치가 달라집니다.

아무리 좋은 차가 있어도 운전 면허가 없는 사람에겐 당장은 쓸모 없는 물건에 불과할거구요

이제 한동안 옆에 끼고 살게 될 선풍기 역시 며칠 전까지만 해도 창고 맨 구석 자리를 차지했던 애물단지 였죠.


좋은 차. 좋은 옷. 맛있는 음식. 

우리는 뭐든 좋은 것. 맛있는 것에 집착하지만 사실 그것들은 그리 중요하지 않습니다.

아무리 좋은것이 있어도 정작 내가 필요하지 않으면 쓸모없는 물건에 지나지 않구요

아무리 맛있는 음식이 있어도 혼자 먹거나 배가 부를땐, 그저그런 음식과 다를바 없죠.


결국, 모든건 그 대상에 문제가 아니라 상황의 문제입니다.

금요일 밤 별다른 약속하나 없이 혼자 있는 것도 우리에게 문제가 있어서가 아니구요

단지,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상황이 좋지 않은 것 뿐입니다.

아시죠? 상황은 언제나 바뀔 수 있다는 거.

서로가 서로를 보듬으며 살아가는 FM음악도시 성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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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밤, 무리해서 달려주고 하루 종일 숙취의 고통에서 시달리며 하는 말은 대게 비슷합니다.

"내가 다시 술 입에대면 인간이 아니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저녁 6시간 되면 극뽁!

한잔하자는 말에 좋다고 따라나가는 인간이길 포기한 나를 발견하곤 합니다.


세삼 우리 몸속에 가장 큰 크기로 자리잡고있다는 간 이라는 아이에게 한없이 고맙고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간은 참 놀라운 능력을 갖고있는 친구예요.

장기중에 유일하게 재생능력을 갖고 있구요.

알콜 해독기능을 포함해서 무려 500가지가 넘는 일을 하고 있다니까

우리몸의 모든 기능에 관여한다고 볼 수 있겠죠.


그러고보니까 우리의 간과 사랑. 많이 닮았습니다.

이별이라는 칼에 아프게 잘리기도.

또다시 누군가에게 마음을 자라게하는 놀라운 재생능력.

힘든 일도 모두 잊게 해주는 해독기능 

한번 시작되면 우리의 삶의 모든것에 관여한다는 것부터

한번 나빠지면 되돌리기가 힘들다는 점까지

FM음악도시 성시경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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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히 바쁜건 없는데 하루종일 이상하게 분주하고 

뭔가 찜찜한게 꼭 중요한걸 잃어버린거 같은 그런 어수선한 날이 있죠?

그런날엔 내 앞을 가로막는 것도 참 많습니다.

차를 타고 가다 보면 꼭 내앞에서 신호가 걸리구요.

전화를 거는 곳마다 받지 않거나 통화중이거나 그렇더라구요.


빨간색 신호를 원망스럽게 바라보면서

듣기 싫은 통화 연결음을 참아내면서 중얼거립니다.

"아, 오늘 왜이러지. 대체 나한테 왜이러는 거야"

생각하다보니 날이 갑자기 더워져서,

아침에 입고 나온 옷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오늘 먹었던 점심이 너무 맛이 없어서 같은 변변찮은 이유들이 하나씩 떠오르긴 합니다.

거기서 생각을 멈추고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넘겼어야 했는데, 괜한 이유를 자꾸 생각하다 보면 

쓸대없는 생각을 툭하고 건들일 때가 있습니다.


이젠 되돌릴 수 없는 잠시 잊고 있던 사실을 괴롭게 확인하는 그 순간부터 

뜨거운 땡볕아래 꼼짝없이 묶여있는 우리의 여름이 시작됩니다.

FM음악도시 성시경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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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있으면서도 자꾸 잊어버리는 사실 중에는 이런 것도 있습니다.

남의 일은 쉬워보이지만, 그게 막상 내 일이 되고보면 죽을만큼 힘들수도 있다는 거 


말은 참 쉽습니다.

"야 좋으면 고백해.왜이렇게 끙끙 앓아"

"야야 헤어져. 그렇게 힘든데 왜만나냐."

"외로우면 누구든지 만나. 여자가 없냐. 세상의 반이 여자인데"


그 말을 듣는 입장에서는 남의 속도 모르고 말 참 편하게 한다 싶지만

그렇다고 왜  내맘을 몰라주냐며 나무랄 순 없습니다.

막상 내가 그 친구였어도 똑같은 말을 해줬을거 같거든요.

그러니까 너무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 없어요.

지금 나한테 죽을만큼 힘든 일이 남에겐 참 쉬운 일일수도 있겠구나 생각하다보면 답이나올 때가 있습니다.


그나저나 이 문제는 어떻게 해결해야 하죠?

오늘이 키스데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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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열심히 공부했지만 시험은 잘 못본 학생이 있구요,

평소에 놀다가 벼락치기로 공부해서 시험은 잘 본 학생이 있습니다.

자, 여러분은 이 둘 중에 누가 더 잘했다고 생각하시나요?


어려운 문제죠.

결과냐 과정이냐

뭐, 결과가 중요하지만, 그 과정도 무시할 순 없으니깐요.

문제는 많은 사람들이 결과만을 놓고 그 과정을 멋대로 유추한다는데 있습니다.

"시험 잘봤으니까 넌 공부를 열심히 했겠구나."

"시험 못봤으니까 넌 공부를 열심히 안했겠구나"

라고 쉽게 치부해버리는 거죠.


결과는 중요합니다. 하지만, 과정이 없는 결과는 딱 거기까지예요.

오늘 운이 좋았다고 내일도 운이 좋으리라는 보장이 없거든요.

반면에, 우리가 쌓아온 과정에는 언제고 결과를 뒤집을 수 있는 기회가 숨어있습니다.

자, 오늘도 한 발 한발 쉬지 않고 걸어온 그대를 위해 

FM음악도시 성시경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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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발에 내가 걸려서 넘어질 때 가끔 있죠.

아픈 것도 아픈거지만 그 기분이 참 그래요.

차라리 다른 것에 걸려 넘어졌으면 화풀이 할 대상이라도 있을 텐데.

이건 뭐 내발에 내가 걸려 넘어졌으니 어디다 화도 못내구요. 그렇게 내 자신이 바보같을 수가 없습니다.


월요일부터 "야~ 주말오면 해야지" 다짐했던 일들이 이제 하나 둘 생각이 납니다.

그와 동시에 내일해야할 일들의 압박이 텍사스 소떼처럼 밀려오죠.

금요일 쯤엔 뭔가 특별한 일이 생길거 같은 기대감도 있었는데 이번 주말도 그냥 이렇게 지나가네요.

이럴줄 알았으면 이렇게 놀지 말고 푹 쉬기라도 할 걸.

주말동안 내가 쓴 돈과 내가 먹은 음식들의 칼로리 계산하고 있으려니까

아침에 발에 내가 직접 걸려 넘어진 기분이 듭니다.

어쩌겠습니까. 이왕 넘어진거 툭툭 털고 일어나야죠.

조금 아프지만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또다시 내일을 향해 걸어가는 

FM음악도시 성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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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지에 나무늘보가 있다면요, 바다이는 이 개복치라는 물고기가 있습니다.

얘는 덩치만 컸지 매사에 너무 둔해서 지가 잡히는 줄도 모르고 잡히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하더라구요.

한 번에 무려 2~3억개의 알을 낳지만 나몰라라 하는 탓에 살아남는 알이 거의 없다고 하구요

그래서인가요. 이 개복치의 정식 명칭이 라틴어로 몰라몰라 라고 하네요

몰라 몰라~


참 무책임한 생선이네요. 몰라몰라 개복치

그래두요 그렇게 살면 속은 편하겠다 싶습니다. 세상엔 차라리 몰랐으면 하는 일들이 많죠.

깨알같은 데이트에 행복하는 친구의 문자.

뭐 지난주 일찌감치 개장한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에 벌써 135만명의 인파가 다녀갔다는 배아픈 이야기

그리고 가뜩이나 쓰린 가슴에 소금을 뿌리는 토요일 밤도 이제 두 시간 밖에 안남았다는 사실 같은건 

차라리 몰랐으면 싶은 

FM음악도시 성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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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들끼리 다툴 때 이런 말 자주하죠.

"그래, 뭐 이해는 해. 하지만 ..."


늘 이 '하지만'이 문제입니다. 

이 말 뒤에 따라오는 말들은 그게 무엇이든 앞서했던 이해를 다 덮어버리거든요.


이해한다는 건 받아들인다는 겁니다.

한 번 받기로 마음먹었으면 그걸로 끝내야죠. 

말로는 이해한다면서 그 뒤에 '하지만'이라고 덧붙이는 말들은 받은 것을 다시 돌려주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결국은 이해하는게 아닌거죠.


사실 100 퍼센트 누군가 이해한다는 건, 그 사람이 되기 전까지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아무리 노력한다고 해도 그사람이 느끼는 모든 감정을 똑같이 느낄 순 없으니까요

그래도. 기꺼이 그 마음을 들어주고 받아줄 순 있습니다.

내 가족이니까, 내 친구니까, 내 사람이니까.

FM음악도시 성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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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땐 뭐든 새로운 게 제일 좋았던 거 같습니다.

 

그렇게 좋아했던 장난감도 새로운 장난감이 생기는 순간 저쪽 구석으로 밀려났구요.

하다못해 새로운 연필 한자루만 생겨도

원래 쓰던 연필은 필통에서 책상 서랍으로 자리가 바뀌곤 했죠.

 

요즘은 새것보다 늘 쓰던 것들이 훨씬 더 좋습니다.

옷도 날이 바짝 선 새옷보다는 적당히 구겨진 제 옷이 더 편하구요.

 

특히 휴대전화같은 새로운 기기들..

처음에는 신기하니까 좋은데

익숙해질때 까지가 너무 불편하더라구요.

 


그러고보면 무언가에 익숙해지는 것만큼 무서운 것도 없습니다.

익숙해졌다는 건 이미 그것에 길들여졌다는 뜻이죠?

아마 그래서 자꾸 새로운 걸 밀어내게 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또 다시 익숙해질까봐..

 

익숙했던 그 무엇이 사라졌을 때의 당혹감을

우린 잘 알고 있으니까요.

 

가끔 겁도나지만 어느새 많이 익숙해진 이 곳..

FM 음악도시 성시경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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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 중 꼭 하나를 선택해야할 때, 우리는 나머지 하나를 버려야하는 아픔을 감수해야 합니다.

그러니까 더 냉정하게 따져봐야죠.

나에게 무엇이 더 중요한지. 나에게 무엇이 더 이득인지. 조목조목 따져보고 선택해야 후회가 없을테니까


매주 수요일 목요일 밤마다 누군가는 이런 선택의 기로에 놓입니다.

독고진이냐 성시경이냐. 

그래요 뭐. 저는 독고진처럼 카리스마 넘치지도 않구요

무슨옷이든 그렇게 잘 어울릴만큼 몸이 좋지도 않습니다.

독고진처럼 "띵똥" 한마디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도 없고

그렇게 귀엽게 웃기지도 못할겁니다.


하지만, 독고진이 여러분의 이야기 들어주나요?

독고진이 여러분들의 이름 불러주나요?

독고진 보면서 일할 수 있어요?

여기서는 뭐든 다 가능합니다.


FM음악도시 성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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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엔 부러운 사람이 참 많습니다. 나보다 잘생긴사람. 나보다 공부잘하는 사람. 나보다 돈이 많은 사람. 

그게 무엇이든 내가 원하는걸 갖고 있는 사람.

그렇게 부러운 사람들을 하나하나 헤아리다 보면 문득, 나는 가진게 없는 초라한 사람이 되곤 하죠.


그런데요, 생각보다 우린 참 많은걸 갖고 있습니다. 

그중엔 한 때 내가 부러워했거나 간절히 원했던 것도 있죠.

다만 지금은 그때처럼 절실하지 않을 뿐 입니다.

왜 욕심이라는게 그렇잖아요. 내것이 아니었을 때에는 그저 부럽고 갖고 싶고 끝없이 동경하게 되는데

그런데 막상 내것이 되고 나면 금방 시시해지고 다른것도 뭐 없나 마음이 돌리게 되고

내일보다는 지금이 중요하다고, 뭐든이 있을 때 잘해야한다고 버릇처럼 되새기지만, 

마음을 가득채운 욕심은 우리의 눈과 귀를 자꾸 가려서 많은 것들을 떠나보냅니다.

한때는 그렇게 간절히 원했던 사랑마저도.

FM음악도시 성시경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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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도에 표류한 로빈슨 크루소우가 정신을 차리고 가장 먼저 깨달은건 자신이 시간을 잊은 채 살고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그래서 벽에 표시를 하죠. 한달이 지났는지 일년이 지났는지 하루하루를 살다보면 영원이 그곳에서 빠져나올 수 없을것만 같아서.

길었던 연휴가 쭉 이어진 하루처럼 느껴지는 지금. 우리는 시간이 잊은 채 살아온 로빈슨 크루소우의 심정이 됩니다.

"뭐야. 벌써 연휴가 끝난거야? 난 그동안 뭐한거지?"

그리고 깨닫게 되는 더이상 이곳에 머무를 수 없다는 현실은 후회로 몰려들죠.

"아~ 어디가서 좀 가까운데라도 여행이라도 갈걸."

"못 읽은 책이라도 읽을 걸"

"대청소라도 할 걸"

연휴는 아무리 좋아도 영원히 머무를 수 없는 무인도입니다.

지금이라도 정신 차리고 육지로 돌아갈 준비를 해야겠죠.

저 앞에 뗏목은 이미 준비되어 있구요, 무엇을 싣고 가든 우리는 무사히 내일로만 도착하면 되는 겁니다. 

FM 음악도시 성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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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블로그, 요즘에는 뭐 SNS까지 저마다의 생각이나 마음을 내보일 곳이 참 많아졌습니다. 

기쁠 때, 슬플 때, 힘들 때, 외로울 때, 툭하고 떠오른 자신의 생각을 일기처럼 적어서 띄우면 사람들이 그 글을 읽죠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그렇다면 그 글은 자기 자신에게 하는 말일까요? 타인에게 하는 말일까요?


한 친구가 그러더군요. 소통의 창구는 점점 많아지는데 사람들은 점점 더 외로워지는거 같다고.

이런게 아닐까 싶어요.

자기 마음을 말하는 사람은 너무 많은데, 그 마음을 귀귀울여 들어줄 사람이 없는거죠.

누군가 들어줬으면 바라는데, 아무도 듣지 않아서 허공을 떠오르는 말들. 

그것보다 외로운게 또 있을까요?


한 마디, 한 마디 그 말에 적힌 마음들을 귀 귀울여 듣겠습니다.

FM음악도시 성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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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알고있습니다. 뭔가 얻으려면 인내는 필수라는 것.

치킨, 족발, 떡볶이, 순대 생각이 간절해지는 이시간

그것들을 외면하는 고통을 인내하지 않으면 날씬한 몸매를 가질 수 없구요.

토요일밤 놀고싶은 유혹을 참고 끈덕지게 책상에 붙어있는 사람만이 좋은 성적을 가져갈 수 있다는 것도.

사랑도 참고 기다리는 시간이 반이라는 것도. 


압니다.

다 아는데, 왜 우리는 인내하지 못하는걸까요?

왜 이시간 야식집 전화번호를 누르고 있는 걸까요?


원했지만 가지지 못한 것들 

뭐 이를테면 좋은 성적, 좋은 몸매, 꿈, 사랑 ... 그밖에 또 무엇이든

우리가 그것을 갖지 못한 이유는 여기있습니다. 인내하지 못하고 포기했기 때문에. 

인내하는 시간은 그것이 우리게에 얼마나 소중한지 끊임없이 묻습니다. 그래서 괴로운거죠.


자, 금쪽같은 토요일 밤. 두시간을 기꺼히 내줄 만큼 소중한가요?


FM음악도시 성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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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평소에 가장 많이 하는 고민 중에 아마 이것도 있을겁니다. 

"오늘 뭐먹지?"

매일 똑같은 고민을 하지만 선택의 폭은 그리 넓지 않죠. 단순히 메뉴로만 보자면 한달전에도 일년전에도 먹었던 것들을 돌아가면서 먹고있는 거니까.


누가 뭘 위해 사느냐고 물으면 우스갯소리고, 뭐 먹기위해 산다 그러기도 했는데,

그러보니까 뭐 대단한걸 먹고사는 것도 아닙니다. 아둥바둥 살든, 대충대충 살든 먹는건 다 거기서 거기. 별반 다르지 않죠.

하지만, 똑같은 음식이라고 다 똑같진 않습니다. 하루가 너무 고되게 느껴지던 날, 엄마가 보글보글 끓여주시던 된장찌게.

비가 쏟아지던 밤에 그녀와 함께 먹었던 두툼한 파전처럼, 혀끝이 아닌 마음으로 맛이 느껴지던 그 음식들은 늘 먹던거랑 확실히 다르잖아요.

중요한 것은 그 무엇이 아니라 그 무엇을 둘러싸고 있는 이야기입니다. 매일 같은 시간, 매일 다르게 그려가는 우리들의 밤. 

FM음악도시 성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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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를 막 시작해서 아직은 모든게 얼떨떨할 때, "아 내가 진짜 연애를 시작했구나" 새삼 느끼게 되는 순간들이 있죠

그녀를 집까지 바래다 주고 혼자 돌아오는 길. 이제 나도 지켜줘야 할 사람이 생긴거구나 싶을 때.

거리를 지나가다가 괜찮은 여자가 있는데 '아 맞아맞아. 이제 다른여자 못만나지'

체념하게 될 때, 그 기분좋은 책임감과 싫치않은 구속감. 그게 연애인데 말이예요.



어제 방송 끝나고 집에 돌아가는 길에 딱 그런 기분이 들었습니다. 이제 막 시작된 연애를 실감하게 되는거죠.

아. 내가 이걸 또 시작해버렸구나. 나에게 더이상 밤의 자유가 없구나. 연애도 못하겠네' 

뭔가 철컥하고 발목에 채워진 기분.

근데요 싫지 않았습니다. 좋더라구요. 사실 연애도 구속 받을거 알면서 구속받고 싶어서 하는거잖아요. 기꺼이 구속받겠습니다.

FM음악도시 성시경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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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들은 종종 이런 다짐을 합니다.

   "야~ 누가 생기기만 해봐라. 내가 진짜, 진짜 잘해줄거야"

괴테가 그랬다죠.

사막에 사는 사람이 생선을 먹지 않겠다고 결심하는것이 무슨 소용인가.


사실 뭐, 그동안 하고 싶은 말이 참 많았습니다.

마치, 있지도 않은 여자친구한테 '잘해줘야지' 하고 다짐하듯이 할수도 없으면서 나중에 라는 이름으로 마음속에 쌓아둔 말들.


솔직히 그중엔 군대 얘기도 좀 있었구요.

그동안 제 마음이 어땠는지 구구절절 늘어놓고 싶기도 했습니다. 

근데요. 막상 그 나중이 되고보니까 그 말들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마음속에 남아있는건 이 한 마디 뿐이네요.


   "고맙습니다.

   그자리에 있어줘서."


자, 우리 오랜만에 만난 사람들끼리 건네는 그런 어색한 인사는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어제만난 우리처럼.


FM음악도시 성시경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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