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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yint's blog
길을 걷고 있는데 오랜만에 본듯한 낯익은 사람이 눈에 띕니다.반가운 마음에 나도 모르게"야! 반갑다"인사를 하고 보니 내가 아는 그사람이 아닙니다.사람을 잘못 본거죠.이럴땐 그저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빨리 지나치는 수 밖에 없습니다.등에서는 식은땀이 쭉 흐르고 발걸음은 두 배로 빨라집니다. 분명 낯설지 않습니다. 들숨과 날숨의 온도차가 거의 느껴지지 않는 이 답답한 공기가만히 있어도 송글송글 맺히는 땀방울살얼음 동동으로 시작하는 모든 것들이 생각나는 이 뜨거운 날씨.아주 잠깐 '이 느낌 오랜만이다' 반갑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금세 '아차!' 싶은 마음도 들었죠. 사실 오랜만은 아니잖아요.우리가 알고있던 여름들과 비슷하긴 해도 지금 이 여름과 우리는 엄연히 초면이니깐요그렇다고 모른척 지나가기엔 이미 늦은거..
여름은 공포영화의 계절이죠.네. 개인적으로 저는 공포영화는 벌로입니다.무서워서라기보다는 보고있으면 좀 답답하거든요. 왜 꼭 주인공은 스스로 위험을 자초할까요? 굳이 뒤돌아보지 않아도 되는데, 그 컴컴한 지하실로 들어가지 않아도 되는데,그놈의 호기심때문에 일을 만듭니다. 살면서 모든 의심을 확인할 필요가 있을까요?특히 끝이 뻔히 보이는 공포의 순간들은 되도록 피하는게 좋겠죠.이 밤에 체중계에 올라가는 것도 그렇습니다.당연히 먹은만큼 몸무게 늘어났을텐데 굳이 눈으로 숫자를 확인해서 깜짝 놀랄필요 없어요. 또 혹시라도 예전 그사람에게 새로운 사람이 생겼는지미니홈피, 블로그, SNS, 메시지, 확인하고 계신 분들그러다가 정말, 정말 괜찮은 사람 생겼으면 어쩌려고? 그리구요. 왜 갑자기 시계를보시나요.주말 다 지..
일본의 영화배우 겸 감독으로 잘 알려져있는 기타노 타케시.이사람의 한 때 꿈은 고급 스포츠 카를 타는 거였다고 합니다.결국 돈을 벌어서 꿈에 그리던 스포츠 카를 샀는데요 막상 차를 타고 보니까 실망스러웠대요왜냐하면 그 멋진 차의 외관이 정작 차안의 자신에게는 보이지 않았거든요. 잔뜩 꿈에 부풀어서 기대했던 순간이었는데,막상 닥치고 보니까 내가 상상했던 모습과는 너무나 달라서 실망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확실히 안에서 보는 모습과 밖에서 보는 모습은 다른거 같아요.연애도 그렇구요, 처음에는 좋아서 취미로 시작했던 일도 막상 내 직업이 되고나면 '아 이거 아닌데' 싶을 때가 있고일주일 내내 기다렸던 주말도 이시간쯤 되면 시시해지죠?그렇다고 계속 겉으로만 맴 돌순 없습니다.제일 좋은건 그 안에 있을 때 밖에..
쉼 없이 달려왔던 것 같은데 한동안은 참 많이도 바뻤던거 같은데.그동안 내가 무엇을 했을까 돌아보면 아무것도 없는 듯 공허하기만 하다까만 밤 내 목소리만이 웅웅 울리는 텅 빈 하루가 흘러가고 있다. 한 소설가는 사람이 이기적일 수 밖에 없는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우리 인생은 반복 재생의 기능도 없을 뿐더러 재활용 할 기회 조차도 없기 때문이라고같은 순간을 한 세 번 쯤 살수 있다면 어떻게 살면 되는지 알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우리앞에 놓인 인생이란 언제나 만든 지 사흘정도가 된 완전히 새로운 것들뿐이라서 다들 어떻게 살아야하는 것인지 모르기 때문이라고 어쩔수 없이 이기적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같은 순간을 정말 세 번쯤 살 수 있다면 한번은 그냥 마음가는대로 살고,한번은 누군가를 위해서 살고,..
같은 물건도 어떤 상황에 놓이느냐에 따라 그 가치가 달라집니다.아무리 좋은 차가 있어도 운전 면허가 없는 사람에겐 당장은 쓸모 없는 물건에 불과할거구요이제 한동안 옆에 끼고 살게 될 선풍기 역시 며칠 전까지만 해도 창고 맨 구석 자리를 차지했던 애물단지 였죠. 좋은 차. 좋은 옷. 맛있는 음식. 우리는 뭐든 좋은 것. 맛있는 것에 집착하지만 사실 그것들은 그리 중요하지 않습니다.아무리 좋은것이 있어도 정작 내가 필요하지 않으면 쓸모없는 물건에 지나지 않구요아무리 맛있는 음식이 있어도 혼자 먹거나 배가 부를땐, 그저그런 음식과 다를바 없죠. 결국, 모든건 그 대상에 문제가 아니라 상황의 문제입니다.금요일 밤 별다른 약속하나 없이 혼자 있는 것도 우리에게 문제가 있어서가 아니구요단지,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