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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yint's blog

110614화 - 내가 전화 그렇게 많이 했는지도 몰랐어. 나는 네가 안받으니까. 본문

FM 음악도시 성시경입니다./사랑을 말하다

110614화 - 내가 전화 그렇게 많이 했는지도 몰랐어. 나는 네가 안받으니까.

진트­ 2013. 2. 20. 20:11



내가 전화 그렇게 많이 했는지도 몰랐어.

나는 네가 안받으니까.


네가 왜 그렇게 싫어하는 지

지금 내가 어떤 사람으로 보이는 지 다 알겠는데.

아까는 그런 생각을 못했어.


이상하다. 전화를 왜 안받지?

무슨 사정이 있나?

아닌데. 그래도 이렇게 계속 안받을 리가 없는데..


무슨 일이 생긴 거 같다는 생각..


사고가 났나?

지난번처럼 핸드폰을 어디다 흘렸나?

나쁜 사람이 그걸 주운 건 아닐까?

혼자서 받으러가면 안되는데...


생각해보니까

난 네가 사는 집도 모르고, 네 친구들 번호도 모르더라.

왜 그런 것도 안 알아놨을까?

정말 너한테 무슨 일이 생겼다면 내가 닿을 수 있는 건 핸드폰 밖에 없는데.


10통도 넘는 부재중 전화.

그런 걸 싫어할 수도, 무서워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

아까는 못했어. 미안해.


그렇지만 넌 그런 적 없었어? 한번도?

생각이 멎은 것처럼, 미친 사람처럼 전화기에 매달려 있는 거.

넌 정말 그런적 없었어?


그건 아닐꺼야.

너한테는 지금이.. 내가.. 그렇지 않은 거겠지.


나는 이제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어.

네가 그런 눈으로.. 그렇게 싫어하는 눈으로 나를 보면.


난 네가 너무 좋거든..

좋아서.. 그렇게 잠깐 정신이 나간 사람처럼 그랬었거든...


하... 이제 어떻게 하지?


화가 난거면 기다릴 수 있는데

기다린다고 달라질 것 같지가 않아.


전화번호를 주고받는 것.

서로 전화를 받아주겠다는 암묵적 약속.


하지만 그런 룰을 언제나 지키는 건 마음을 갖지 못한 사람만의 몫.


기다린다, 기대한다.

기다린다, 포기한다.

기다린다, 다시 초조해 한다.

기다린다, 미쳐간다.


이 모든 것을 혼자서 한다.

사랑을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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